이 곳이 리틀 미국인가. 오전 10시, 평택국제중앙시장에 도착했다. 유튜브로 충분히 예습하고 온 참이었다. 역시나 시장엔 한국 사람보다 외국사람이 더 많았다. 미군부대 앞이라더니.. 미군들과 그 가족들이 이곳에 많이 오나보다. (맥도날드는 종업원 외엔 한국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나도 모르게 괜히 후드를 뒤집어 쓰고 싶어졌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미국 어딘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벽화가 나왔다. 엄마 몰래 외국여자와 사진 한 장 남겼다.
옷은 최대한 힙하게 입고, 허리를 숙이고 리드미컬하게 걸어야 한다.
시작은 "송쓰버거"였다. 옛날 햄버거 스타일인데 정말 맛있었다. 맛만 볼 겸 하나 사서 나눠 먹었다. 딱 예전 시장 햄버거의 진화한 맛.
소품샵에서 팔찌를 좀 사봤다. 그 소품샵에 사는 고양이가 거리낌없이 다가왔다.


"크랙타코"는 종업원도 외국인이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음식을 받을 때 영어로 대화했다. "오우~ 땡큐. 베리머치." 둘째는 아빠의 영어 실력을 듣고 놀랐다.
분위기가 미쳤다. 저녁에 야장 테이블에서 병맥주 한잔 하고 싶어지는 분위기다.
송탄역 근처 "상로스식당"에도 들렀다. 곧 있을 일본 여행을 대비해서 라멘을 먹으러 왔다. 붉은 빛이 도는 돈까스는 담백하고 부드러웠다. 라멘도 정말 일본에서 먹은 맛이 났다. 맛집이었다. 아이들이 정말 대만족 했다.
"송탄아늑료칸"에서 1박을 예약했다. 시장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온천도 할 겸 방문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온 가족이 들어가도 남을 만큼 큰 탕이 거실에 있었다. 생긴 지 1년이 안 되어서 그런지 깔끔하고 이쁜 숙소였다.
햇빛이 탕에 들어와 아이들의 이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엄마는 료칸풍 숙소에 있으니 사무라이 같았다.
미국에서 시작해서 일본에서 끝난 하루였다. 여긴 1년에 2번씩 가야겠다.
4인가족 평점
초딩5 첫째에게는 100점, 아니, 비싼 돈 주고 해외를 가거나 리조트를 갈 필요가 없었다.
7살 둘째에게는 100점, 또 가고싶어한다. 물놀이도 좋고, 안에 걸려 있는 기모노를 입고 사진도 찍고 싶어했다.
40살 엄마에게는 90점, 멀지도 않고 부담없는 여행이었다.
44살 아빠에게는 100점, 이상하게 평소보다 더 좋았다. 시장도 좋고, 뜨끈한 탕도 좋았다.
숙소
"송탄 아늑 료칸" - 스위트 룸으로 예약했고, 일-월 이라 그런지 저렴했다. 10만원
장점 : 거실 크기의 큰 탕.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깔끔했다.
평택국제중앙시장은 골목마다 미국 소품샵과 타코·버거집이 있어 구경만으로도 시간이 갔다. 근처에 료칸풍 숙소까지 잡으면 시장 구경과 온천을 하루에 다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