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목적지는 "해안칼국수"였다. 칼국수를 먹으러 간 건데, 일요일 점심때라 그런지 웨이팅이 있었다. 날이 너무 더워 줄을 서느니 그냥 포기하고 차이나타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걷는 길에 예쁜 가게들이 많았다. 골목마다 사진 찍을 만한 자리가 있었다. "개항로거리"라고 하더라. 동인천은 "신포시장"만 와봤지,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개항장거리에서 가까운 "태화원"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몰랐는데 맛집이었다.
탕수육은 정말 바삭바삭했다.
짜장면도 너무 맛있었다. 인천에서 짜장면은 인천대공원 근처 "장수원"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여기가 더 맛있었다.
근처 "해운대달맞이빵"이라는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마셨다. 창밖으로 차이나타운 건물이 그대로 보이는 자리였다. 달맞이빵 명장이 만드시는데, 달맞이빵은 먹지 않았다.
엄마는 여길 또 오고 싶어 했다.
이렇게 첫 방문은 끝났다. 정작 가려던 칼국수는 못 먹고.
웨이팅에 포기한 칼국수가, 다음 여행을 만들었다.
아쉬워서 다음번에 한 번 더 갔다. 이번엔 "해안칼국수"로 곧장 가서 칼국수와 만두, 콩국수를 시켰다.

의외로 만두가 호로록 넘어가는 얇은 만두라 한 접시를 더 시킬 정도로 맛있었다. (양이 얼마 안된다. 곁들일 겸 그냥 시키면 되겠다.)

차이나타운 건너편에 "동화마을"이라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쪽으로 걸었다. 가는 길에 "자유오븐수제카라멜"에 들러 카라멜과 커피를 사 마셨는데, 인생 카라멜이었다. 너무 맛있었다.

캬라멜로는 아이들의 당을 충전시킬 수 없었다. 탕후루. 탕후루를 찾아라. 탕후루 가게는 왜 이렇게 많이 사라졌을까. 하지만 동화마을로 오시라. 이 곳엔 탕후루가 넘쳐난다.
동화마을은 곳곳에 재밌는 사진을 찍을 곳이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탕후루를 먹으러 온 거라 사진을 찍지 않았다. 아니, 더워서 사진이고 뭐고 빨리 가고 싶었다. 동화마을은 날이 풀린 뒤 작정하고 오시라.


동화마을에 아이들과 가보자. 가을이 좋겠다.
4인가족 평점
초딩5 첫째에게는 90점, 짜장면과 탕수육 모두 맛있었다. 탕후루가 넘쳐난다
7살 둘째에게는 100점, 이쁜 사진을 찍을 곳이 많았다. 동화마을이라는 소재 자체를 좋아 했다.
40살 엄마에게는 90점, 커피도 맛있었고, 이쁜 거리도 좋았다. 맛집도 너무 많았다.
44살 아빠에게는 80점, 많이 걸어야 한다. 날이 선선해야 한다.
숙소
"없음. 당일치기 여행 (두 번)"
해안칼국수는 웨이팅이 있는 편이라 더운 날엔 각오해야 한다. 태화원은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탕수육과 짜장면 모두 만족한 곳. 동화마을은 여름 한낮보다 해 질 무렵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