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30분, 성심당 본점에 도착했다. 오늘 잡힌 회의가 대전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 방학이라 한가한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같이 왔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방심이었다. 성심당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빵도 케이크도 못 샀다. 우리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다. 그래도 밥한끼는 성심당으로 해결하고 싶어서 "성심당 테라스키친"에서 돈까스를 시켜 먹었다. 맛은 있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복작거려서 우리 가족 스타일은 아니었다.
성심당 케이크 대신 "땡큐베리머치"라는 카페의 조각케익을 샀다. 아빠는 잠시 일하러 갔고, 엄마와 아이들은 "아늑료칸 호텔 대전 대흥점"에서 케익을 먹으며 쉬기로 했다. 여행 계획을 짠 사람이 가장 먼저 일정에서 빠졌다.


일을 마친 아빠가 돌아오고, 저녁은 대전역 근처 "김화칼국수"에서 먹었다. 기가 막히게 야들야들한 수육이 최고로 맛있었다. 칼국수와 콩국수는 평범하게 맛있었다.


대전역 근처 "꿈돌이하우스"도 구경했다. 꿈돌이는 여전히 귀여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는지 속물이 되었다. 너무 비쌌다. 그런데 너무 귀여워 안 살수가 없었다. 장사속이 보통이 아닌 놈이 됐다.
집에 가는 길에 빵을 못 산 게 아쉬웠다. 그래서 "성심당 DCC점"에 들러 간단하게 몇 개만 사고, 바로 옆 한빛탑으로 산책 삼아 걸어갔다.
한빛탑으로 걸어가는길이 심상치 않았다. 파란 하늘에 하얀구름과 노랗게 물들어가는 햇빛이 벌써부터 기분좋게 하였다. 아무 정보가 없던 한빛탑 앞 공원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게 얕게 물이 깔려 있었다. 때마침 일몰이 시작되면서 하늘이 물에 그대로 비쳤다.
성심당보다 한빛탑이었다.


아이들은 오늘 대전 여행 중 이 순간이 제일 재밌었다고 했다. 첫째와 둘째는 물 위를 달리며 서로에게 물을 튀겼다.

아빠와 엄마도 기대도 안 한 멋진 풍경에 신이 나서 인생사진을 남겼다. 이 날 사진만 100장은 찍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홀딱 젖은 아이들을 그대로 집에 데려갈 수는 없었다. 결국 대전 유성구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들러 입고 갈 옷을 급하게 샀다.
성심당에서 빵을 샀는데, 마지막에 장바구니에 담은 건 옷이었다.
이날의 동선 성심당 본점 → 성심당 테라스키친(점심) → 아늑료칸 호텔 대전 대흥점(낮 휴식) → 김화칼국수(저녁) → 꿈돌이하우스 → 성심당 DCC점 → 한빛탑 앞 물 광장(일몰)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4인가족 평점
초딩5 첫째에게는 90점, 대전 여행은 애들에게 재밌는 코스가 없었지만 마지막 한빛탑 앞 물놀이가 좋았다고 한다.
7살 둘째에게는 90점, 홀딱 젖고도 물 위를 계속 달렸다.
40살 엄마에게는 80점, 대전 맛집과 성심당 빵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44살 아빠에게는 80점, 일하러 갔다 와서 먹은 수육이 최고였다. 꿈돌이하우스는 너무 비쌌다. 대전 중구는 I 성향인 우리 가족에게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숙소
"아늑료칸 호텔 대전 대흥점"
이번에는 자는 용도가 아니라 낮에 쉬는 용도로 이용했다. 4인가족 대실 65,000원
장점 : 욕조가 있어서 잠시 몸을 풀기 좋았다.
성심당 본점은 평일 오전 11시 30분에도 붐볐다. 대전은 복작거려서 조용히 놀고 싶은 우리 가족에게는 맞지 않았다. 한빛탑 앞 물 광장은 일몰 무렵 아이들이 놀기 좋았지만 갈아입을 옷이 필요했다. 다음에는 여벌 옷부터 챙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