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부랴부랴 속초로 출발했다. 하늘에는 날씨요정들이 먼저 나와 있었다. 첫 목적지는 바다가 아니라 "옛날수제비"였다.
유튜브로 예습하고 왔다. 일찍와서인지 줄은 없었다. 하지만, 주문 후 약 30분의 기다림은 필요했다. 기다리면서 무생채로 예열했다. 소문대로 맛있었다.
평소 안 좋아하던 장칼제비도 시켜봤다. 아~ 이래서 속초 장칼국수가 유명하구나. 면보다 국물이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우리 가족의 1등은 하얀 손칼제비였다. 수제비가 쫀득쫀득했다.



점심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 "장사항"으로 향했다. 9월 중순은 물이 따뜻하다고 했다. 올해 마지막 스노쿨링을 장식하러 왔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온다" 카페에 들렀다. 강원도에 오면 두쫀쿠를 먹어야 한다는 첫째 때문이다. (당 보충이라고 해두자.)
바깥 베란다 자리에는 오리가 있었다. 진짜 오리였다. 말이 이상하지만, 인형가게에서 보던 그 오리였다.
안 움직였으면 인형이라 착각될 정도로 정말 하얗고 뽀얗고 노랬다.
"장사항 방파제"에 도착했다. 작은 해변에서 벌써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문구가 우리를 반겨줬다.
"여기에 오길 참 잘했다."
이 날도 파도가 좀 있었다. 다른 곳은 들어갈 엄두도 못 냈지만 다행히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줬다. 아쉬운건 방파제 안쪽은 산호가 별로 없어서 물고기 구경보다는 물놀이 하기에 좋았다.
그래도 고프로를 들고, 많지 않은 물고기를 찍으며 헤엄쳤다. 둘째는 추워서 금방 나갔고 첫째와 나는 2시간 가량을 물속에서 놀았다.
예전엔 워터파크의 파도풀, 유수풀 들이 그렇게 재밌더니, 이제는 발이 닿지 않는 바다에서 물고기와 같이 헤엄치는게 그 어떤 물놀이보다 재밌었다.


다음 코스는 "속초중앙시장". 우리는 항상 "센텀마크빌딩"에 주차한다. 다른 공영주차장은 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너무 정신없다. 여기는 그나마 여유 있고 시장에 바로 붙어 있다. 주차비는 1시간 반에 6천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목적지는 여지없이 "남포동찹쌀씨앗호떡". 줄이 길어도 기다리는 몇 안되는 가게 중 하나이다.
20분 정도 기다려 호떡 3개를 샀다. 갓 나온 겉이 바삭한 호떡 안에서 설탕이 끓고 있었다. 안 먹을 수가 없다.


호떡을 먹고 여유를 찾은 우리는 술빵을 사러 갔다.
술빵을 사고 처음 보는 감자튀김과 마시멜로 아이스크림을 발견했다. 헉. 너무 맛있었다. 역시 강원도는 감자다. 겉은 바삭, 속은 쫀듯, 케찹을 뿌려먹으면 간이 딱 맞았다. 가격은 5천원.


자~ 다음은 꽈배기 사러 고고고.
"코끼리분식" 꽈배기가 그렇게 맛있다길래 와봤다. 기본꽈배기, 찹쌀도너츠, 오뎅 콤보를 먹었다. 아.. 지금까지 속초중앙시장 헛 다녔네. 이게 제일 맛있었다.


맞은편 건물에서도 감자를 팔고 있었다.
아 뭐야.. 역시 강원도는 감자다.


숙소는 "마리나베이 속초"로 정했다. 체크인하고 잠시 씻고 쉰 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저녁은 "도천 짚불구이 본점". (리뷰 쓰기 전까지도 도전! 짚불구이 인줄 알았다. 도천이다 도천.)
우대갈비 2인분을 시켰다. 양이 얼마 안 됐다. 야들야들한 고기를 순식간에 다 먹어버려서 항정살을 추가로 시키고 꽈리고추도 구웠다. 그리고 계란찜이 정말, 정말 맛있었다.



양이 많지 않다. 처음부터 넉넉히 시킬 것.
원래 '청초수물회'를 저녁으로 먹을려고 했었다. ㅠ 숙소도 바로 코앞에 잡았는데.. 고기 먹다 배불러서 그대로 잤다. 많이 먹을 수 없는게 이럴때 너무나 아쉽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여행 오면 둘째와 자주 돌아다닌다. 부지런한 둘째는 여행지에서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새로 산 고프로를 들고 주위 풍경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아침 청초호는 이름처럼 파랬다. 산책 필수 코스였다.
뒤늦게 나온 엄마 발견!
오전 일정은 또 바다다. 이번엔 "장사항" 방파제 왼쪽 편으로 와봤다. 파도가 센 날이라 스노쿨링하는 사람은 안 보였다.
물이 얕지만 너무 맑았다. 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는 이쪽이 더 맞았다. 우리 가족은 발을 담그고 한참을 놀았다. 사진 찍기 좋고, 얕은 물속 물고기를 보기도 좋았다.

내년엔 여기가 1번 목적지다! 꼭 오자 또!


스노쿨링을 실컷 한 뒤 점심을 먹으러 속초중앙시장 근처 "양반댁함흥냉면 속초본점"으로 왔다. 아이들 먹기 좋게 수육이 듬뿍 들어간 "수육곰탕"을 먹었다.



이번 여행 마지막 코스. 아빠와 오빠와 달리 물놀이를 많이 못 한 둘째가 꼭 수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자주 갔던 "설악워터피아"를 다시 찾았다.
시간도 늦어서 오후권을 끊고 들어갔는데.. 뭐야? 오늘 사람 없는 날이다!
경쟁이 치열했던 레몬탕에도 풍덩풍덩 들어갔다. 이렇게 여유 있는 워터파크가 너무 오랜만이라 집에 가는 것도 잊고 놀았다.


긴 물놀이 후 아쉽지만 1박2일을 끝내고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가평이 보이면 우리는 잠시 나가 닭갈비를 먹고 가곤 한다. 오늘의 저녁은 숯불 닭갈비! 여러 집이 있지만 오늘은 "금계닭갈비"를 주문했다.
"금계닭갈비"에 들르면 꼭 치즈퐁듀를 추가한다. 소금구이 3개, 양념구이 1개에 퐁듀. 공기밥 2개 추가요.
배가 찢어지도록 먹었다. 우리처럼 양이 많지 않은 가족이라면 닭갈비는 3개만 시키고 막국수를 하나 먹는게 좋겠다. 사장님도 1인분 정도 남긴 우리를 보고서는 다음에는 닭갈비 조금 시키고 꼭 막국수를 먹어보라 하셨다.


올해 마지막 스노쿨링이라고 왔는데, 물고기는 이번에도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내년을 위한 워밍업이라 생각했고, 좋은 장소들을 많이 알아냈다. 벌써부터 내년 여름이 기대된다.
4인가족 평점
첫째에게는 100점, 바다에서 원없이 놀고, 워터파크에서도 놀고, 그리고 마시멜로 아이스크림.
둘째에게는 90점, 바다는 추워서 금방 나왔지만 결국 워터피아에서 대만족!
엄마에게는 90점, 장사항 얕은 바다에서 만족해했다.
아빠에게는 100점, 그 어떤 워터파크보다 재밌었다.
숙소
"마리나베이 속초"
(9월 말. 4인 주말 15만원. 호텔내 수영장을 쓸겸 방문했는데, 아쉽게도 종료했다. 방은 깔끔하긴 한데, 차라리 조금 더 주고 한화리조트에 묵는게 낫다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