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전국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드는 가족여행 매거진


Vol. 07 · 국내여행강원 동해시
동해, 수영인들의 천국을 봤다.

국내여행 · 강원 동해시

동해, 수영인들의 천국을 봤다.

물고기는 숨었고, 수영장은 완벽했고, 칼국수는 인생 맛집이었다.

오늘의 가족여행 지수

종합 4.6/5
아이친화성★★★★★온천 워터파크부터 바다까지, 이틀 내내 물에서 살았음
맛지수★★★★★돈까스, 물회, 닭강정, 칼국수까지 다 실패가 없었음
놀거리지수★★★★★스노클링, 워터파크, 해돋이, 몽돌해변까지 알차게 다녔음
청결지수★★★★☆온천/숙소 전반적으로 쾌적했음
재방문지수★★★★★묵호항, 칼국수집 모두 또 가자고 약속함
부모 편의성★★★★★리조트내 편의점과 망상해수욕장과 연결되어 있어 편하고, 근처 맛집이 많음
이동 피로도★★★☆☆꽤나 먼 편이지만, 3시간~4시간 사이면 갈 만 함
가성비★★★★★숙소 하나만 예약하면 돈 들게 더 없었다.
가족 구성
부모 2 + 초등학생 1 + 유아 1
권장 연령
7세 이상 추천
이동수단
자가용
총비용
4인 기준 약 40만원
주차
무료 주차장 있음
예약
숙소 예약 필수
날씨
날씨가 맑아야 좋다. (비오거나 파도가 심한날은 바다 물놀이는 금지)
#미니크테이블#예약을_했어야했다

오전 열 시 반, 강릉의 한 레스토랑 앞에 도착했다. 오픈은 열한 시. 삼십 분을 그냥 흘려보내긴 아까워서 미리 들어가 자리부터 잡았다. 음식은 늦었다. 배고픈 아이 둘을 앞에 두고 십 분, 이십 분이 지나자 지쳐갔다.

한식과 양식을 같이 파는 곳이라 들었다

"미니크테이블"이라는 곳이었다. 경치는 나무랄 데 없었다. 창밖으로 초록빛 산이 그대로 걸려 있었고, 실내는 카페인지 레스토랑인지 헷갈릴 만큼 아기자기했다. 감자옹심이 파스타를 시켰다가 모험과 모아가 눈도 안 마주쳐서 돈까스와 미식한상으로 황급히 바꿨다.

#두쫀쿠

음식을 잘하시더라. 반찬도 다 맛있고 특히 돈까스는 정말 맛있었다.

두꺼운 튀김옷에 진한 소스를 얹은 돈까스
화가 나 있던 십 분이 무색해지는 맛이었다.

떠나는 길에 영수증 리뷰를 남기고 받은 두쫀쿠를 서비스로 받았는데, 아들말로는 자기 인생 최고의 두쫀쿠라고 하더라.(난 맛도 못봤다) 애가 이리 좋아하니 아까의 서운함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쉽다.

동해바다 스노쿨링 1차 도전

#금진해변#스노클링_1차_시도

스노클링에 꽂힌 아빠의 첫 번째 도전지는 금진해변이었다. 장비를 챙기고 물에 들어갈 때만 해도 자신이 있었다. 결과는 완패였다. 바다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물고기는 단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그래도 모험이 옆에서 같이 첨벙거려 준 덕분에 실패치고는 유쾌한 실패였다.

금진해변에서 스노클링하는 아빠와 모험, 튜브를 탄 모아
물고기는 없었지만 가족은 다 있었다.
#동해보양온천

스노클링 실패는 "동해보양온천"에서 풀었다. 이곳은 그냥 수영인의 천국이었다. 분수 옆으로 떠다니는 튜브, 바이킹처럼 흔들리는 놀이기구, 아이들은 물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 했다. (바이킹 튜브는 돈 주고 빌렸다)

바이킹 모양 튜브를 타는 모험과 모아
왜 이렇게 재밌지, 를 세 번은 외쳤다.
야외 온천 풀에서 노는 모아
야외 수영장도, 실내 수영장도 다 좋았다.


모아는 여기가 자기 인생 최고의 수영장이라고 했다. 일곱살짜리의 인생이 길어야 얼마나 길까 싶다가도, 그 말이 그렇게 듣기 좋았다. 넓은 야외수영장도 맘에 들고 실내 50m 풀장도 완벽했다. 앞으로 물놀이는 이곳에서 한다. 매년 전지훈련이다!

파도풀에서 모아를 태우고 헤엄치는 모험
안전요원 앞에서도 여유 있게, 파도를 뚫고.
#묵호항#동북횟집#동해닭강정

애들에게 휴식시간을 주고, 아빠와 엄마는 저녁거리를 포장하러 묵호항으로 향했다. "동북횟집"이라는 곳에서 유명하다는 물회를 포장했다.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새콤하고 시원한 국물에 회가 두툼하게 들어 있었다.

동북횟집 내부, 물회를 포장하는 손님들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 먹일 닭강정도 하나 샀다. "동해닭강정"이라는, 2011년부터 자리를 지킨 가게였다. 분홍색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부터 이미 반은 성공이었다.

분홍색 문의 동해닭강정 가게 외관
since 2011, 문 색깔은 진심이었다.

포장을 기다리며 묵호시장 골목을 걸었다. 엄마가 양손 가득 봉투를 들고 앞서 걸었다. 여행 오기 전엔 피곤하다고 툴툴대던 사람이, 어느새 제일 신나 보였다.

봉투를 들고 묵호시장 골목을 걷는 엄마의 뒷모습
거봐, 여행 좋아하면서.

저녁의 묵호항 거리는 분위기가 좋았다. 물회에 닭강정까지 두 손 가득 들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묵호항은 또 와야겠다.

저녁의 묵호항 거리 풍경
옛날 항구에 젊은 사람들이 가득하
#한섬해수욕장#새벽_스노클링

둘째 날, 스노클링에 미련이 남은 아빠는 아침 일찍 혼자 한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오전 일곱 시에 해가 떴다. 어제 갔던 금진해변보다 이 곳이 더 크고 애들 놀기 좋아 보였다.

이른 아침 한섬해수욕장에서 혼자 스노클링하는 아빠
사람이 하나도 없을줄 알았는데, 나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오전 일곱 시, 한섬해수욕장에 떠오른 해
아침7시반, 해가 벌써 저 높이 떴다.
#시크릿_한섬몽돌해변

한섬해수욕장 왼편에는 약간의 등산 후에 감춰진 몽돌해변이 있었다. 아무도 없는 작은 미니 해변에서 파도가 칠 때마다 도르르르륵 굴러가는 돌맹이 소리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았다.

이 날도 시야가 아주 맑진 않았지만, 그 흐릿한 물속으로 미니복어, 미니전갱이, 오징어 떼가 지나가는 걸 봤다. 기대했던 것만큼 잘 보이진 않았지만, 첫 경험에 이 정도면 만족이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시크릿 몽돌해변의 맑은 바다
다음엔 고프로부터 사야겠다.

못 본 물고기보다, 본 오징어를 기억하기로 했다.

#테라로사#회산장칼국수

집으로 그냥 가기엔 아쉬워서 "테라로사"에 들렀다. 커피는 역시 강릉이었다. 벽돌 계단에 앉은 엄마에게 둘째가 손을 내밀었고, 엄마도 마주 손을 내밀었다.

벽돌 계단에서 손을 맞잡으려는 엄마와 모아
커피 한 잔의 여유, 그 정도는 다들 좋아했다.

마지막 한 끼는 "회산장칼국수"였다. 이번 여행 최고의 맛집이라는 데 다들 동의했다. 하얀 칼국수와 콩국수, 감자전까지 시켜 나눠 먹었다. 국물은 깊었고, 면은 쫄깃했다. 다음에 또 오자는 말을 이번 여행에서만 세 번째 했다.

계란지단과 김가루를 얹은 하얀 칼국수
진짜, 진짜 최고였다.

한 여름 동해 바다와 원 없이 즐긴 물놀이. 올해 국내 여행 중 최고였다.

4인가족 평점

초딩5 모험에게는 100점, 웬만한 워터파크보다 재밌었다. 워낙 넓어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았었기 때문 같다.

7살 모아에게는 100점, 모아도 이 날을 기점으로 물고기가 되었다.

40살 엄마에게는 80점, 바다만 갔다오면 모래지옥이다. 숙소에 종교적문제가 있었다.

44살 아빠에게는 100점, 잡코리아에서 동해시 회사를 검색했다.


숙소

"동해보양온천"

수영도 하고 온천도 할 생각으로 예약한 숙소. 4인기준 17만원.

장점 : 오래된 리조트 같은데 의외로 규모도 크고 직원이 많았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다. 50m 레일이 있는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동일한 크기에 유아풀도 있고, 여름에는 야외수영장도 운영한다. 워터파크에 가면 비싼 음식만 파는데, 여기는 편의점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한끼 떼울 수도 있었다.

단점 : 종교단체에서 운영한다고 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내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재방문의사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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